고금리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계약 취소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청약에 대한 장기적 이익보다는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집값 하락 사태에 맞물려 발생하고 있는 현상인데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청약 미계약 물량이 371가구에서 1573가구로 전년에 비해 약 420%정도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청약 경쟁률까지 734:1에서 143:1로 전년대비 5배이상 떨어졌는데요.
가장 이슈가 되었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반복되는 미분양 사태로 무순위 청약 공고가 5차까지 진행되었고,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신림스카이아파트'의 경우 14차례까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수도권 무순위 청약으로 올라온 매물이 상당하지만 미계약 물량 신청조차도 급감했습니다.
경기도 의왕시의 '인덕원자이SK뷰'의 경우 청약 당시 5.6: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포기사례가 속출하면서 522가구 중 미계약 508가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덕원자이SK뷰의 무순위 청약은 6명이 신청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무순위 청약건의 경우 공급시점의 분양가로 공급되기에 저렴한 가격을 기대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던 매물이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가파르게 악화되며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경쟁률이 낮아졌습니다.
부동산 하락기에 접어들며 소위 '옥석 가리기'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권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수도권의 미분양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무순위 청약 공고의 경우 거주 요건이 없기 때문에 선호 매물에 청약이 쏠리는 현상은 더 강화될 것 같습니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 산정시 중요한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가 올해 세 차례 인상되었고 여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에 인건비 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며 분양가는 앞으로도 빠르게 상승할 예정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분양건 속출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활발했는데요. 국토교통부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구가 앞으로 청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